모카의 이야기

주인공은 모험가 토끼 모카. 어느 날 모카는 할아버지의 낡은 가방에서 두 가지 물건을 발견했어요. 끝이 그려지지 않은 보물지도와, 바늘이 멈춰버린 회중시계.

보물지도를 펼쳐 든 모험가 토끼 모카
지도가 가리키는 곳은 아래, 또 아래였어요.

지도가 가리키는 곳은 위가 아니라 아래였어요. 계속, 계속 아래로. 더 이상한 건 회중시계였습니다. 굴이 깊어질수록 바늘이 거꾸로 돌기 시작했거든요.

멈춘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는 모험가 토끼 모카
깊이 내려갈수록, 시계는 거꾸로 돌았어요.

모카는 당근을 한가득 챙겨 메고 길을 나섰어요. 목적지는 가장 깊은 곳에 있다는 전설의 황금 당근밭. 굴 속 곳곳에서 빛나는 크리스탈은, 먼저 내려간 모험가들이 남긴 이정표라는 소문이 있어요.

거꾸로 도는 회중시계의 비밀도, 황금 당근밭의 정체도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건 모카가 더 깊이 내려가 봐야 알 수 있는 이야기예요.

모카는 어떤 토끼인가

모카는 특별히 용감한 토끼가 아닙니다. 어두운 걸 무서워하고, 높은 데서 떨어지면 똑같이 놀랍니다. 다만 궁금한 걸 못 참습니다. 할아버지가 남긴 가방을 열어보지 않고 그냥 두는 선택지는 모카에게 처음부터 없었어요.

할아버지가 어떤 토끼였는지는 이야기 속에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남긴 것이 지도와 시계뿐이라, 모카가 아는 것도 딱 그만큼입니다. 그래서 이 여정은 보물을 찾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할아버지가 어디까지 갔었는지를 되짚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굴 벽에 박힌 크리스탈이 먼저 내려간 모험가들의 이정표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중 몇 개는 할아버지가 두고 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방 속 세 가지

모카가 챙긴 짐은 단출합니다. 그런데 세 가지 모두 게임 안에서 실제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끝이 그려지지 않은 보물지도
가장 아래쪽이 잘린 채 비어 있습니다. 지도를 그린 사람이 거기까지밖에 못 가봤다는 뜻이거나, 애초에 끝이 없다는 뜻이거나. 이 게임에 결승선이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멈춘 회중시계
굴이 깊어질수록 바늘이 거꾸로 돕니다. 게임에서 회중시계를 먹으면 잠깐 시간이 느려지는 건, 멈춘 시계를 가진 토끼라면 시간을 조금쯤 늦출 수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당근 한 자루
내려가는 길에 다 떨어집니다. 그래서 굴에서 당근을 주워야 합니다 — 점수이자 식량이자, 다음 한 걸음을 위한 이유입니다.

굴에서 마주치는 것들

굴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모카를 막는 것도, 도와주는 것도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두더지
굴의 원래 주인입니다. 모카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 남의 굴을 파고드는 손님이 못마땅할 뿐이라, 불쑥 튀어나왔다가 금방 들어갑니다.
뿌리와 바위
지상의 나무가 여기까지 내려보낸 뿌리, 그리고 오래전 무너져 내린 돌. 굴이 오래됐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버섯과 반딧불이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란 것들. 버섯은 밟으면 튀어 오르고, 반딧불이는 앞을 밝혀 줍니다. 굴에서 유일하게 모카 편인 것들이에요.
크리스탈
깊이 내려갈수록 벽에 박힌 수정이 늘어납니다. 먼저 지나간 누군가가 남긴 표식이라는 소문의 근거입니다.

아직 답이 없는 것들

회중시계가 왜 거꾸로 도는지, 황금 당근밭이 정말 있는지, 굴에 바닥이 있기는 한지 — 아직 아무것도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정답을 미리 정해두면 굴이 끝나 버리니까요.

대신 게임 안에 단서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깊이 기록을 갱신할 때마다 나오는 이정표, 굴마다 다른 벽의 모양, 어느 굴에만 떨어지는 것들. 모카가 더 깊이 내려가면 그때 알게 될 이야기입니다.

모카와 함께 내려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