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4
땅속에 사는 동물들
땅을 파고 사는 동물은 생각보다 많아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른 모양의 굴을 짓습니다.

두더지는 굴 파기의 장인이에요.
삽처럼 넓적한 앞발로 흙을 밀어내며 하루에 수십 미터씩 길을 뚫습니다.
두더지에게 굴은 집인 동시에 사냥터예요.
통로를 지나다 흙벽으로 떨어지는 지렁이와 벌레를 잡아먹거든요.
땅 위로 봉긋 솟은 흙더미는 그 공사의 흔적입니다.
프레리도그는 북미 초원에 사는 다람쥐과 동물인데, 수백 마리가 모여 거대한 지하 마을을 이뤄요.
굴마다 망보는 방과 잠자는 방이 나뉘어 있고, 천적이 나타나면 특유의 울음소리로 서로에게 경보를 보냅니다.
오소리의 굴은 '세트(sett)'라 불리는데, 대를 이어 수십 년씩 쓰이며 점점 넓어져요.
어떤 세트는 입구만 수십 개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렇게 땅속은 생각보다 붐비는 동네예요.
누군가에겐 사냥터, 누군가에겐 마을, 또 누군가에겐 대대로 물려받는 집이죠.
모카가 파 내려가는 굴 어딘가에도, 먼저 자리 잡은 이웃이 살고 있을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