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3·Sanchez

트램폴린과 회중시계, 제대로 쓰는 법

굴 곳곳에는 두 가지 특별한 장치가 숨어 있어요.
진한 분홍빛 버섯 트램폴린과, 모카의 멈춘 회중시계입니다.

트램폴린 버섯과 솟아오르는 모카

트램폴린 — 높이가 곧 기회

트램폴린을 밟으면 일반 점프보다 훨씬 높이 솟아요.
보통 점프가 1.7m쯤이라면 트램폴린은 3m 가까이 튀어 오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공중 당근이 1.5~2.5m 사이에 떠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 점프로는 그 줄의 아래쪽에 겨우 닿지만, 트램폴린을 쓰면 궤적 전체가 그 구간을 통과합니다.
한 번 튀어 오르는 동안 여러 개를 연달아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트램폴린은 단순한 회피 수단이 아니라, 당근을 한 번에 쓸어 담아 콤보를 끌어올리는 발판이에요.
튀어 오를 때 짧은 자석이 함께 켜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공중에 호를 그리며 놓인 당근을 흘리지 말라고 붙여둔 장치예요.
이 짧은 자석도 상점에서 지속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도 좌우 이동은 그대로 먹혀요.
그래서 트램폴린의 체공 시간은 당근을 줍는 시간이자, 다음 구간을 대비해 자리를 옮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착지 지점에 장애물이 없는지만 미리 살피면 됩니다.

회중시계 — 3초를 사는 도구

회중시계는 먹는 순간 3초 동안 시간이 절반 가까이 느려져요(체감 0.45배).
토끼는 그대로인데 세상만 슬로모션이 되는 셈이라, 빠른 구간에서 장애물 사이를 또렷이 보고 빠져나갈 여유가 생깁니다.
게다가 먹을 때마다 30점 보너스까지 붙어요.

여기서 3초는 실제 시간 기준이에요.
세상이 느려진 만큼 그 3초 동안 실제로 내려가는 거리는 짧아지고, 대신 눈으로 읽을 시간이 길어집니다.
깊이 점수를 조금 손해 보고 안전을 사는 거래인 셈이죠.

가장 좋은 쓰임은 속도가 충분히 붙어 정신없어지는 깊은 구간이에요.
느려지는 3초 동안 바위와 뿌리의 배치를 읽고, 안전한 길을 미리 잡아 두세요.
반대로 초반 저속 구간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다 보이는 구간을 더 느리게 보는 것이니, 30점만 챙기는 셈이에요.

시계도 상점에서 지속시간을 5초까지 늘릴 수 있어요.
후반 생존이 목표라면 이 업그레이드의 체감이 큽니다.

두 장치의 공통점

둘 다 "위험한 구간을 만났을 때" 값이 오르는 도구예요.
트램폴린은 지형을 통째로 뛰어넘게 해주고, 시계는 지형을 읽을 시간을 벌어줍니다.
그리고 둘 다 점수원이기도 하니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어요.

굳이 순서를 매기면, 콤보를 올리고 싶을 땐 트램폴린이고 살아남고 싶을 땐 시계입니다.
하트가 넉넉한 초반엔 트램폴린으로 점수를 벌고, 하트가 줄어든 후반엔 시계로 버티는 게 무난한 운용이에요.

숫자로 본 두 종류의 점프

두 점프의 차이는 초기 속도 하나뿐이에요.
일반 점프는 초속 9m로 튀어 오르고, 트램폴린은 초속 12m로 솟습니다.
중력은 초당 24m/s씩 붙고요.

여기서 정점과 체공 시간이 바로 나옵니다.

초기 속도정점체공 시간
일반 점프9 m/s약 1.69m0.75초
트램폴린12 m/s약 3.0m1.0초

공중 당근은 1.5m에서 2.5m 사이에 떠 있어요.
이 숫자를 위 표와 겹쳐 보면 왜 트램폴린이 필요한지가 분명해집니다.
일반 점프의 정점 1.69m는 당근 띠의 바닥에 겨우 닿는 높이예요.
정점 부근에서 잠깐 스치는 게 전부라, 한 개를 먹으면 운이 좋은 겁니다.

트램폴린은 다릅니다.
3.0m까지 올라가니 올라가는 길에 띠 전체를 통과하고, 내려오는 길에 한 번 더 통과해요.
같은 당근 줄을 두 번 지나가는 셈입니다.
체공도 0.75초에서 1.0초로 길어지니, 그 사이에 좌우로 움직여 줄을 따라갈 여유까지 생깁니다.

달빛 굴에서는 계산이 달라진다

밤하늘 달빛 굴은 중력이 약 0.72배예요.
그러면 같은 점프가 더 높이, 더 오래 뜹니다.

일반 점프의 정점이 1.69m에서 2.34m로 올라가고, 체공은 0.75초에서 1.04초가 됩니다.
이게 실전에서 꽤 큽니다 — 흙굴에서는 트램폴린이 있어야 닿던 공중 당근 띠에, 달빛 굴에서는 평범한 점프만으로도 닿아요.
이 굴에서 콤보가 잘 이어지는 이유의 절반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트램폴린은 사정이 다릅니다.
점프 높이에는 3.2m라는 상한이 걸려 있거든요.
중력이 약해진 달빛 굴에서 트램폴린을 밟으면 계산상 4m 넘게 올라가야 하지만, 3.2m에서 천장에 부딪히듯 멈춥니다.

그래서 재밌는 역전이 생겨요. 달빛 굴의 낮은 중력은 일반 점프에는 이득이지만, 트램폴린에는 이득이 없습니다. 오히려 상한에 빨리 걸려 정점 부근에 머무는 시간이 흙굴과 비슷하거나 살짝 짧아져요.
달빛 굴에서 트램폴린을 밟았는데 생각만큼 안 올라간다고 느꼈다면,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달빛 굴에서는 트램폴린을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일반 점프로 이미 당근 띠에 닿으니까요.
트램폴린이 진짜 값어치를 하는 건 중력 보정이 없는 흙굴과 수정 동굴입니다.

슬로모가 실제로 사는 것

회중시계는 3초간 시간을 0.45배로 늦춥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3초"의 기준이에요.
이건 실제 시계로 3초입니다.

세상이 0.45배로 흐르니, 그 3초 동안 모카가 실제로 내려가는 거리는 평소의 절반이 안 돼요.
최고 속도 구간(초속 30m)이라면 원래 90m를 갈 시간에 40m쯤만 갑니다.
깊이 점수로 치면 50점 정도를 손해 보는 셈이죠.
대신 그 40m 구간을 평소의 두 배 넘는 시간을 들여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계의 가치는 속도에 정비례해요.
초속 12m인 초반 구간에서는 어차피 다 보이니 늦춰봐야 얻는 게 없고, 30점 보너스만 챙기는 셈입니다.
반대로 최고 속도 구간에서는 반응 시간이 사실상 두 배가 되니, 못 넘길 구간을 넘기게 해줍니다.

먹는 타이밍은 고를 수 없지만 — 지나가다 닿으면 즉시 발동하니까요 — 어느 시계를 먹으러 갈지는 고를 수 있어요.
초반에 굳이 경로를 틀어서 시계를 주우러 갈 이유는 없습니다.
후반에 보이는 시계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챙기세요.

둘을 잇는 한 수

두 장치를 이어 쓰는 조합이 하나 있어요.
험한 구간 직전에 시계를 먹어 시야를 확보하고, 느려진 상태에서 트램폴린을 정확히 밟는 겁니다.

슬로모 중에는 트램폴린 착지 지점을 조준할 시간이 넉넉하고, 튀어 오른 뒤 공중에서 좌우로 움직일 시간도 실질적으로 두 배가 돼요.
평소라면 흘렸을 공중 당근 줄을 통째로 먹으면서, 동시에 아래쪽 장애물 구간을 뛰어넘게 됩니다.
점수와 생존을 한 번에 챙기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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